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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시와 음악 26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류시화의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은 그리움과 아픔을 다루며, 내면의 고요함과 평온을 찾아가는 과정을 아름답게 표현한 시입니다. 시인은 세상의 소란과 혼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산으로 향하며, 그곳에서 마음을 정화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물은 계속해서 산 아래로 흘러가며, 산으로 가는 길은 쉽..

다시 살아 볼 수 있다면 - 김재진 시인

다시 살아 볼 수 있다면 - 김재진 1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 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 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넬 수 있으리. 기쁨뒤엔 슬픔이 슬픔 뒤엔 또 기쁨이 기다리는 순환의 원리를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너에게 말해 주리. 2 한번쯤 다시 살아 볼 수 있다면 그렇게 쉬 너를 보내지 않으리. 밤새 썼다 찢어버린 그 편지를 찢지 않고 우체통에 넣으리. 사랑이 가도 남은 마음의 흔적을 상처라 부르지 않으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망설이기만 ..

국화 옆에서 - 서정주

국화 옆에서 - 서정주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국화 옆에서"는 서정주의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시로, 꽃의 아름다움과 시간이 흐르면서 변화하는 것에 대한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서정주 시인은 이 시를 통해 국화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합니다. 그 꽃이 피려고 할 때, 봄부터 소쩍새가 울었다는 것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순환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우리가 아름다운 순간을 위해 기다리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의 조화와 ..

길 가는 자의 노래 - 류시화

길 가는 자의 노래 - 류시화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 자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 나는 보았네 https://youtu.be/Rf1Ybx0Tb94 류시화 시인 류시화1957년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졸업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1980~1983년 시운동 동인으로 활동 1983~1990년 작품활동 중단, 구도의 길을 걷..

Tiger in the Night-밤을 밝히는 호랑이처럼

세상의 모든 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의 시그널 뮤직 으로 유명하지요. 오늘은 노래를 한 번 들어 보겠습니다.. https://youtu.be/BDjTdceM6nM 영국의 시인 월리엄 블레이크의 詩 'The Tyger'에서 (Tyger: 중세 시대 영어) 가사를 차용한 Tiger In The Night은 브래드 피트의 영화 '조블랙의 사랑'에도 사용되었다." "로얄필의 시냇물같은 협연과 98년 영화 A Merry War OST에 삽입된 곡으로 KBS 제1 FM '세상의 모든 음악' 시그널 뮤직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Tiger in the night(밤을 밝히는 호랑이 처럼)- ~song by~ 1. Colin Blunstone 2. Katie Melua 3. Royal Philharmonic Orchestr..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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