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울어진 글씨를 이탤릭체(Italic)라고 부를까?
Why Do We Call Slanted Letters Italic?
— 손글씨의 미학에서 탄생한 "이탤릭(Italic)"의 어원과 역사
일상에서 영어 텍스트를 읽다 보면,
이런 식으로 기울어진 글씨를 자주 보게 됩니다.
책 제목을 강조하거나, 외국어 표현을 구별하거나, 혹은 문장 중 특정 단어를 강조할 때 사용되지요.
이 글씨체를 우리는 “이탤릭체(Italic)”라고 부르는데요,
그렇다면 왜 하필 이름이 이탤릭일까요?
단순히 “기울어졌으니까”라고 부르지 않고,
왜 “이탈리아식(Italic)”이라는 지명을 붙였을까요?
오늘은 그 궁금증의 답을 따라,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인쇄소로 잠시 시간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이탤릭체의 어원은 ‘이탈리아(Italy)’
‘Italic’은 영어 단어지만,
그 어원은 라틴어 Italicus에서 왔으며
“이탈리아의, 이탈리아풍의”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즉, Italic이라는 이름은
그 글씨체가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에요!
이탤릭체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시간은 1501년, 장소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그곳에는 세계 최초의 포켓북을 만든
천재 인쇄업자 알도 마누티우스 (Aldus Manutius)가 있었습니다.
그는 크고 무거운 책 대신, 작고 가벼운 책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글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고,
이때 사용한 글씨체가 바로 이탤릭체(italic type)입니다.
이 활자체는 마치 사람이 손글씨로 쓴 듯 부드럽고 기울어진 모양이었고,
당시 유럽 귀족들이 쓰던 라틴어 필기체에서 영감을 받았지요.
## 참고로 이 글씨체는 처음엔 시와 고전 문학 작품에만 사용되었고,
그 외의 일반 텍스트에는 여전히 고딕체나 로마체가 쓰였습니다.
이탤릭체의 기능적 역할
이탤릭체는 단순한 장식용 글씨가 아닙니다.
그 쓰임에는 다음과 같은 언어적 기능이 있습니다:
- 강조: “You must try this!” (must를 강조)
- 외국어 표현 구별: “The word déjà vu is French.”
- 책/영화/작품 제목 표기: Pride and Prejudice, Titanic
- 내면의 생각 표현: What was she thinking?, he wondered.
오늘날에도 여전히 쓰이는 이 기울임체는
르네상스의 감성과 실용성의 산물이라 할 수 있지요.
기울어진 글씨에 담긴 문화적 감성
흥미로운 사실은,
이탤릭체는 단순히 “기울어져 있다”는 시각적 형태만이 아니라,
“무언가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서체라는 점이에요.
우리는 어떤 단어나 문장을 이탤릭으로 바꿔 씀으로써
그 안에 강조, 변주, 여백, 감정을 불어넣습니다.
이건 마치
기계적인 활자 속에서도 손글씨의 감성과 인간미를 되살리려는 시도이기도 해요.
요약 정리
명칭 유래 | Italic = "이탈리아식의" |
탄생 배경 | 1501년, 이탈리아 인쇄인 Aldus Manutius가 처음 제작 |
활용 목적 | 고전 문학을 더 작고 가볍게 인쇄하기 위해 사용 |
쓰임 | 강조, 책 제목, 외국어 구분, 내면 표현 등 |
의미 | 손글씨의 감성 + 문학적 표현의 자유 |
맺는 말:
"기울어진 글씨는, 틀어진 것이 아니라 달라진 시선입니다."
우리의 삶도 가끔 이탤릭체처럼 기울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울어짐은 약함이 아니라,
강조이며, 표현이며, 문학입니다.
세상의 기준에서 똑바로만 서 있으려 애쓰는 대신,
나만의 이탤릭체로 흔들림 속에서도 의미를 써 내려가는 것,
그게 어쩌면 진짜 삶의 미학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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