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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길러낸 세대: 선택을 잃어버린 사람들

카페블루 2025. 5. 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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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길러낸 세대: 선택을 잃어버린 사람들

The Algorithm-Raised Generation: A People Who Lost the Act of Choosing

1. 추천이라는 이름의 사육
Curation as Conditioning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사람들은 매 순간 알고리즘(algorithm)의 안내를 받으며 살아간다.
유튜브의 영상, 넷플릭스의 시리즈, 인스타그램의 릴스, 온라인 쇼핑의 상품까지,
우리는 무엇을 볼지, 무엇을 살지, 무엇을 읽을지조차 스스로 고르지 않는다.

이러한 흐름은 처음에는 편리함으로 시작되었지만,
점차 개인의 선택권(choice)을 약화시키고 있다.
모든 것이 ‘추천’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맞춤화된 세계는,
사실상 우리를 사육하듯 반복적인 클릭과 선호 속에 길들인다.

2. 더 이상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
The Generation That Forgot to Choose

기성세대는 적어도 스스로 고르려는 욕망을 배웠다.
하지만 10대, 20대, 특히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는
태어날 때부터 알고리즘에 의해 성장한 세대다.
그들은 자신이 선택하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상 제공된 옵션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음악은 차트에서 고르고,
영화는 스트리밍 메인 페이지에서 고르며,
뉴스는 SNS 피드에서 스치듯 받아들인다.
이들은 선택 이전에 이미 선택당한 세계 속에 살고 있다.

3. “선택 피로”라는 착각
he Illusion of Choice Fatigue

많은 사람들이 “요즘은 너무 선택지가 많아 피곤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상은 다르다.
그들은 선택지를 넘겨보고 있을 뿐, 깊이 있게 선택하지 않는다.

선택 피로(choice fatigue)가 아니라 집중력과 방향성의 결여이며,
이는 지속적 선택을 통해 스스로 정체성을 구축해 가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약화시킨다.

선택은 단지 ‘고르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 결정하는 과정(self-determination)이기 때문이다.

4. 알고리즘은 욕망을 파악하지 않는다
Algorithms Cannot Understand Desire

알고리즘은 오직 데이터(data)를 학습한다.
그것은 ‘이 사람이 뭘 좋아할까?’가 아니라
‘이 사람이 어떤 것에 더 오래 머물렀는가’를 본다.

우연히 오래 본 영상 하나가
곧 사용자의 정체성을 덮는다.
그리고 그 다음의 콘텐츠가
그 사람의 생각과 취향, 심지어 정치 성향까지 규정짓는다.

결국 알고리즘은 내 욕망(desire)이 아니라,
내 반응(response)만을 수집해
‘나를 닮은 허상’을 키워낼 뿐이다.

5. 우리는 어떻게 다시 선택할 수 있을까
How Do We Relearn to Choose?

현대 사회에서 선택한다는 것은
깊이 보는 훈련, 불편함을 감수하는 인내,
그리고 유행과 빠름에 저항하는 용기
를 의미한다.

  • 무작정 추천을 따르기보다,
    직접 검색하고, 비교하고, 고르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는 연습이 필요하다.
  • 알고리즘이 던지는 콘텐츠를 소비하기보다,
    주제를 먼저 정하고 정보를 찾아나서는 능동적 접근이 중요하다.
  • 특히 청소년 세대에게는
    “이건 왜 좋아하게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고 훈련이 절실하다.

6. 다시 '선택하는 인간'으로
Becoming a Choosing Human Again

우리는 스스로도 모르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편안함은 종종 판단력의 퇴화를 부른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고르고, 질문하고, 흔들리는 존재다.
그 고유한 능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우리는 선택을 연습해야 한다.

선택은 단지 ‘선호’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선택은 ‘나’라는 존재를 매 순간 다시 세우는
존엄한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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