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 속보가 올라와 있네요.
일단 좀 짧게 요약해서 기사를 올렸습니다.
내일 날이 밝으면
전문을 올릴 예정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님들...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복된 나날들이 되시기를 빕니다..
블루
The Gates Foundation’s Exit Plan
게이츠 재단의 해산 계획
2024년, 게이츠 재단(Gates Foundation)은 설립 25주년을 맞아 2045년 12월 31일에 재단을 공식 해산할 것임을 발표했다.
빌 게이츠와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각각 44세, 35세이던 2000년에 설립된 이 재단은 지난 25년간 전 세계 공중 보건(public health)의 판도를 바꾸고, 1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수천만 명의 생명을 살린 세계 최대의 민간 자선 기구 중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이제 게이츠는 향후 20년간 재단의 자산을 대부분 소진하며, 자신의 사재까지 포함해 총 2000억 달러 이상을 추가 집행한 뒤, 계획적으로 문을 닫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것이 단순한 철수(departure)가 아니라, 정점에서 퇴장하는 방식이라 설명하며, “우리가 설정한 목표들은 앞으로 20년 안에 달성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Golden Rule’ and the Crisis of Giving
황금률(Golden Rule)과 나눔의 위기
게이츠는 재단의 철학을 늘 “황금률(Golden Rule)”, 즉 “내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말로 설명해왔다.
그는 2000년에는 아동 사망률이 연 1000만 명이었지만, 지금은 500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며, 다음 20년 동안 다시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몇 년은 전혀 낙관적이지 않다.
그는 미국 정부,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 원조(foreign aid) 삭감을 강하게 비판하며, 그 여파로 “앞으로 매년 100만 명씩 어린이들이 더 죽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미국의 HIV/AIDS 국제 지원 프로그램(PEPFAR) 예산 삭감이 있는데, 이로 인해 2030년까지 최대 50만 명의 아동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미국의 문제만은 아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자국의 고령화 비용과 국방 지출 증가(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를 이유로 개발도상국 지원을 대폭 줄이고 있다. 게이츠는 “이 모든 것이 단순한 무관심이 아니라 예산 우선순위의 변화 때문”이라고 말하며, “방어비는 오르고, 인도주의는 줄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The Shift in Philanthropy
자선 문화의 변화
과거 수많은 억만장자들이 참여했던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 운동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멜린다는 2021년 이혼 이후 재단을 떠나 독립적인 여성 중심 자선단체를 설립했고, 워런 버핏은 향후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자녀가 운영할 재단에 맡기겠다고 밝히며, 게이츠 재단에는 추가 기부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빌 게이츠는 오늘날 자선 문화가 “이타주의(altruism)”보다는 “허영(grandiosity)”이 더 부각되는 시대가 되었다고 평가한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더 이상 세계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을 돕지 않는 현실”을 언급하며, “엘론 머스크는 공식적으로는 기빙 플레지에 서명했지만, 실제로 이행하는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The Pandemic Setback
팬데믹 이후의 후퇴
게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보건에 ‘엄청난 후퇴’를 안겼다고 평가한다.
백신이 수천만 명의 생명을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백신 불신, 과학에 대한 반발, 보건 감시 체계 약화가 만연해졌다. 그는 “나는 팬데믹이 끝난 후, 모두가 백신의 중요성을 깨닫고 WHO를 강화하려 들 줄 알았다.
그런데 오히려 반대로 흘렀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적으로 기초 예방접종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빈곤국의 채무 위기(debt distress)는 심화되었다.
게이츠는 "개발도상국 채무 탕감이 다시 시급하지만, 현재는 국제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The Final 20 Years
마지막 20년
게이츠 재단은 해산을 앞둔 2045년까지 세 가지 핵심 목표를 향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인한 여성·아동 사망 제로화
- 치명적인 감염병이 사라진 세대를 실현
- 수억 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고, 더 많은 국가가 번영의 길로 나아가도록 지원
게이츠는 “제로라는 말은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빈곤국과 부유국 간 사망률 격차를 2배 이내로 줄이는 것이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말한다. 그는 산후 출혈, 자간전증(eclampsia), 임신성 당뇨(gestational diabetes) 등에 대한 연구 및 치료 기술을 예로 들며, 20년 안에 모성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확신한다.
Infectious Diseases and New Tools
감염병과 새로운 도구들
HIV, 말라리아, 결핵 등은 재단이 창립 이래로 중점적으로 다뤄온 분야다.
게이츠는 특히 HIV의 경우, 여성에게 6개월간 예방 효과가 있는 주사제(Lenacapavir)와 향후 출시될 월 1회 복용형 경구약(Oral PrEP) 등으로, 감염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글로벌 자금 삭감으로 인해 계획이 불확실해졌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말라리아는 더욱 도전적인 과제다.
연간 사망자 수는 2018년 40만 명대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60만 명 수준으로 반등했다.
그 원인은 약제 내성(drug resistance), 모기장 공급의 지연, 병원체의 진화 때문이다.
게이츠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말라리아를 근절하는 데는 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실조(malnutrition) 예방”이라 강조한다. 영양실조만 막아도 아동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From Poverty to Prosperity
빈곤에서 번영으로
세 번째 목표는 극빈층(extreme poverty) 수억 명을 빈곤에서 구출하고, 아프리카를 포함한 여러 국가가 지속 가능한 번영 경로에 들어서도록 돕는 것이다. 그러나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현재 속도로는 전 세계에서 하루 7달러 미만으로 사는 사람들을 없애는 데 10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츠 재단은 특히 디지털 금융(digital finance), 농업 기술 혁신(agricultural innovation)에 주력하고 있다.
아프리카 농업은 현재 유럽·미국 대비 생산성이 3분의 1 수준이며, 기후 변화와 인구 증가로 인해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인식이다.
그는 GMO(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대한 반감은 여전히 있지만, 유전자 편집(gene editing)은 대체로 수용되고 있다며, 아프리카 전역에서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고 본다.
AI and Delivery
AI와 전달 시스템
게이츠는 반복해서 AI가 재단의 미래를 바꿀 도구라고 강조한다.
AI는 질병 진단, 약물 개발, 교육 튜터링, 농업 조언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무료 지능(free intelligence)”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AI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보건 시스템과 교육 시스템을 가난한 나라에서도 실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기술 자체가 가난한 나라에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며,
“AI를 공공선으로 확산시키려면 우리 같은 비시장적 행위자(nonmarket actor)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A Legacy of Urgency
긴박감 속의 유산
게이츠는 25년 전 재단 설립 초기를 회고하며, 그때만 해도 “아이들이 어떤 이유로 죽는지조차 몰랐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이후 그는 전 세계 공중 보건에 깊숙이 관여하게 되었고, 왜 단 5000만 달러로도 말라리아 최대 기부자가 되어야 했는지 의문을 품었다.
그는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의 말을 인용하며,
“‘부자로 죽는 자는 수치스럽다’는 철학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재단은 “후세를 위한 유산 유지”가 아닌, 현재의 생명을 구하고 미래를 여는 데 돈을 쓰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Looking Forward
미래를 향해
게이츠는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본질적으로 낙관적인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현실입니다.
앞으로 20년은 지난 25년보다 더 나아질 것입니다.
그 돈으로 도박을 할 수도 있고, 요트를 살 수도 있겠지만 —
나는 그것이 사회에 진정한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에 걸겠습니다.”
게이츠 재단은 2045년 해산을 앞두고, AI와 생명공학 기술을 무기로 남은 20년간 인류 보건과 빈곤 문제 해결에 총력전을 벌이는 전례 없는 유한 재단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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