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카페블루 2023. 10. 23. 19:57
728x90
반응형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이었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없는 사랑말고
저무는 들녁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도종환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은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한 시로, 당신과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자연과 감정적 이미지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시는 저녁의 황금빛 노을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 버드나무 실가지 딛으며 오르는 만월보다는 동짓달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 그리고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일상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구절초를 통해 사랑하는 대상을 설명합니다.

시인은 사랑하는 당신을 과장되거나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당신만이 가진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순간들을 강조합니다. 이것은 어떤 관계에서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가 어떤 것인지를 감미롭게 나타냅니다.

또한, 시는 사랑이 시들지 않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늙어갈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시간과 고난을 함께 견뎌가며 더욱 깊은 사랑이 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두 사람이 물이 되어 함께 흐른다면, 그 풍경과 경험을 자연의 움직임과 비유하며, 그 관계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나타냅니다.

이 시는 사랑에 대한 아름다운 표현과 기대를 담고 있어서, 두 사람 간의 관계와 사랑에 대한 감상을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시입니다.

도종환
시인은 1954년 1월 1일 청주 운천동산직말에서 태어나 충북대 국어교육과를졸업하고 충남대에서 박사과정을수료했다.
교직에 몸담고 있던 시절,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 마을에서>등 5편의 시를 발표(1984)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교직생활과 시 창작을 병행하던 시인은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해직된 이후 전교조 충북지부장을 맡으며 교육운동을 해왔으며, 현재는 충북민예총 문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편 중등국어교사로 재직중.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지금 비록 너희 곁을 떠나지만>, <당신은 누구십니까>,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 <울타리꽃>등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지금은 묻어둔 그리움>, <그대 가슴에 뜨는 나뭇잎배>,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모과> 교육에세이 <마지막 한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이 있다. 1990 제8회 신동옆 창작기금과 1997 제7회 민족예술상을 받았다.

http://raincat.com/Theme/11922 - 이 싸이트에서 옮겼습니다. 더 많은 시들이 가득합니다..^^

 

https://youtu.be/0_Ni3n3EGDs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