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 - 류시화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 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의 "길 위에서의 생각"은 삶과 인간의 복잡한 감정,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사색적인 시입니다. 이 시는 여러 측면에서 우리의 내면을 탐구하고, 길 위에서의 생각과 감정을 깊이 있는 방식으로 다룹니다.
이 시에서 집이 있는 사람과 집이 없는 사람, 웃는 사람과 우는 사람, 그리고 살아있는 사람과 죽어가는 사람들 간의 대조가 나타납니다. 이를 통해 시인은 삶의 이면과 복잡성을 다루며, 우리가 갖고 있는 것과 어떤 것을 그리워하며 생활하는지를 미묘하게 표현합니다.
또한, 길 위에서 피어난 풀에 질문하는 장면은 인간의 존재 이유와 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타내며, 이를 통해 시인은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 시는 삶의 복잡성, 우리의 엇갈린 감정, 그리고 자유와 얽힌 인간의 경험을 탐구하는데 도움이 되며, 우리가 진정한 의미의 삶을 찾아가는 여정에 대한 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학력 경희대학교 국문학 학사
데뷔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수상제25회 경희문인회 경희문학상제3회 한국저축은행 제비꽃시인상
사이트트위터, 페이스북, 작품도서 5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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