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감염자들: 영화 ‘28 Years Later’이 알려주는 것들
What to Know About ‘28 Years Later’
‘28 Days Later’로 시작된 이른바 “분노 바이러스(zombie rage virus)” 영화 세계가 20년 만에 다시 열린다. 대니 보일(Danny Boyle)과 알렉스 갈랜드(Alex Garland)의 손에서 새로운 3부작이 시작되며, 첫 번째 작품 ‘28 Years Later’가 극장에 도착했다. 낯익으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이 세계관에 들어서기 전에, 지금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28 Years Later’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
우리는 ‘28’ 프랜차이즈의 역사부터 새 영화까지, 각본가 알렉스 갈랜드(Alex Garland)의 코멘터리와 함께 따라가 본다.
2025년 6월 20일
엘리자베스 빈센텔리(Elisabeth Vincentelli) 작성
※ 이 기사에는 ‘28 Years Later’에 대한 경미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니 보일 감독의 ‘28 Years Later’는 6월 20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1915년 시 낭독을 배경으로 한 예고편은 인상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정말 무서운 좀비를 보는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많은 관객에게 이 기대감은 ‘28 Years Later’의 과거에서 비롯된다.
이번 개봉작은 2003년 대니 보일의 ‘28일 후(28 Days Later)’로 시작된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장이다. 이 작품은 일종의 좀비 리바이벌 붐을 불러온 영화로 평가된다.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영국이 사나운 살육성 감염자 무리에 의해 점령당한 상황을 그렸다. 생존자들이 소규모이면서도 이질적인 그룹으로 뭉치고, 비어 있는 상점에서 생필품을 수색하며, 빠르게 움직이는 추격자로부터 끊임없이 도망치는 설정 등은 이제 익숙한 요소다. 그러나 ‘28 Days Later’는 여전히 급진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다. 보일의 연출은 긴 감정 신 속에 격렬한 폭력 장면을 짧고 빠르게 삽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러한 방식은 탁월한 사운드트랙과 어우러져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작곡가 존 머피(John Murphy)의 ‘In the House — In a Heartbeat’는 루이비통 광고나 영화 ‘킥애스(Kick-Ass)’ 등 여러 작품에서 재활용되며 강한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다시 뭉친 보일과 갈랜드, 3부작을 계획하다
이번 ‘28 Years Later’에서 대니 보일은 ‘28일 후’의 각본가 알렉스 갈랜드와 다시 협업했다. (두 사람은 2007년에 후안 카를로스 프레스나딜로 감독이 만든 속편 ‘28주 후(28 Weeks Later)’에서는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 바 있다.)
영상 인터뷰에서 갈랜드는 ‘28 Years Later’는 독립적인 영화지만, 그와 이어지는 두 번째 작품도 이미 촬영되었으며, 이는 니아 다코스타(Nia DaCosta)가 감독했다고 밝혔다. 두 작품은 내러티브상 연결되어 있고 연달아 촬영되었다. (‘28 Years Later: The Bone Temple’은 2026년 1월 개봉 예정) 세 번째 작품에 대해 갈랜드는 “이야기는 완성되었지만, 대본은 아직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좀비 이야기 맞나요?
기술적으로 보면, 이 시리즈는 ‘좀비(zombie)’가 아니라 ‘분노 바이러스(rage virus)’에 감염된 사람들을 다룬다. 이 바이러스는 ‘28일 후’ 도입부에서 실험실에서 유출되었고, 거의 즉시 감염되는 방식으로 퍼졌다. 알렉스 갈랜드는 “이들이 속한 장르는 좀비 영화이며, 사람들이 그들을 좀비라 불러도 전혀 불쾌하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이들은 초자연적 존재인 좀비와는 다르다. 좀비는 죽은 자가 되살아난 존재인데, 이들은 죽은 것이 아니라 병든 사람”이라 설명했다. 그는 다코스타 감독의 작품에서는 이 점이 더 강조되며, 보일 감독의 이번 영화에도 이 설정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킬리언 머피(Cillian Murphy)는 다시 출연하는가?
‘28일 후’에서 런던의 자전거 배달원 짐(Jim)을 연기하며 주목받은 킬리언 머피는 ‘28 Years Later’에 출연한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총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만 참여한다. 그러나 보일 감독은 그가 ‘The Bone Temple’과 새로운 3부작의 세 번째 작품에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작을 안 봐도 괜찮을까?
그렇다. 다만 기본 전제를 알고 있다면 이해에 도움이 된다. 특히 중요한 점은 이들이 살아 있는 사람들이며, 변화되었음에도 여전히 일부 성격적 특성과 생리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영국이 세계로부터 격리되어 있다는 설정도 중요하다.
감염은 세계적으로 퍼지지 않았는가?
‘28주 후’에서는 국제적 대응팀이 영국 내 분노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려 했으나, 결말에서는 이 바이러스가 파리까지 확산된 듯한 암시가 있었다. 하지만 갈랜드는 “나는 그 결말을 무시했다. 개인적으로 영국이 격리된 상황이 더 흥미로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설정에 따르면, 프랑스 수도는 대륙 확산을 막기 위해 핵공격(nuke)을 받았다는 것이다.
새 영화는 어떤 내용인가?
“상당히 이상한 성격의 성장 서사(coming-of-age story)라고 볼 수 있다”고 갈랜드는 말했다. 주인공은 열두 살 소년 스파이크(Spike, 알피 윌리엄스 분)로, 부모(아론 테일러-존슨과 조디 코머 분)와 함께 외딴 섬에서 살아간다. 이 섬은 간조 때만 육지와 연결되는 좁은 도로가 있는 곳으로, 실제 지명은 성스러운 섬 린디스판(Holy Island of Lindisfarne)이며, 영화에서는 단순히 ‘Holy Island’로 불린다. 갈랜드는 “에어비앤비에 묵으며 섬을 걸어다니며 각본의 일부를 썼다”고 전했다.
영국의 고립 상태는 어떻게 되고 있나?
그다지 좋지 않다. 홀리 아일랜드를 보면 생존자들은 기술 이전의 삶으로 회귀한 듯 보인다. 활과 화살이 주 무기다. 갈랜드는 기본적으로 1960~70년대 이전의 세계, 즉 20세기 중반 사회로 회귀하는 세계관을 설정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영화는 기억상실(amnesia)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고 설명했다.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이 과거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진화는 여전히 작동 중이며, 변이(mutants)가 등장한다. 영화에서 가장 섬뜩한 장면 중 일부는 ‘슬로-로우즈(slow-lows)’라 불리는 변종 존재들이다. 이들은 비만 상태로, 기어다니며 느리게 움직이지만 소름 끼치는 위협이 된다.
랄프 파인즈(Ralph Fiennes)는 어떤 역할인가?
가장 인상적인 등장인물 중 하나는 이안 켈슨 박사(Dr. Ian Kelson)로, 랄프 파인즈가 연기한다. 기자가 영화 ‘지옥의 묵시록(Apocalypse Now)’의 커츠 대령을 언급하자, 갈랜드는 전적으로 동의했다. 하지만 이 비교에서 속단은 금물이다. ‘28 Years Later’는 기대를 전복시키는 방식에서 즐거움을 찾는 영화다.
마무리
‘28 Years Later’는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니다. 기억과 고립, 문명의 회귀, 생존의 윤리, 그리고 정체성의 문제까지 다룬다.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시작이자, 또 하나의 장르 재창조를 예고하는 이 작품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독립적이면서도 앞으로 펼쳐질 두 작품과의 연결까지 감안해 더욱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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