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은 소중한 존재였는데마치 원수처럼 여겼던 어떤 이를 떠나 보낸 것 같은 쓸쓸함과 회환이 스멀거리며 밀려온다.왜 여름이 반드시 있어야 했는지그 존재의 필연성과 유익함에 대해서 몰라서가 아니었다..한없이 경박하고 무정하고 이기적인 나의 욕망 때문이었다.기다림, 인내, 환난중의 평안, 감사는 내가 드릴 수 있는 헌물들이 아니었다.더운 게 싫었다.매일 매순간 여름을 미워하고 빨리 사라지기를 바랬다.한 순간만이라도 온몸이 서늘해질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을 갈구했다.그리고..갑자기 가을,온몸으로 실감하고싶어서그 갈망하던 가을 속을 두리번거리며 걸어 들어갔다.마주하기 어색하여 애써 눈길을 피하면서..웬일인가?"여름"이 어떤 느낌인지...기억도 나지 않았다..ㅠㅠ사실,그렇게 보내버릴 여름이 아니었다.내가 얼..